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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물류 업무 경험 썰

[물류] 내가 퇴사를 한달 연기한 이유.

과거 퇴사 과정에서 원하는 퇴사일의 1달 전에 퇴사통보를 했다.

 

보통 이것이 일상적인 퇴사 통보 기간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내가 속해있던 부서의 부서장도 퇴사통보시 별 불만없이 내가 원하는 날짜에 퇴사를 하게 해주겠다고 하였다.

 

문제는 3주가 지났는데도 새로운 직원이 뽑히지 않았다는것이다. (퇴사 1주일전이다...ㅎㄷㄷ)

 

업무를 인수인계하려면 아무리 짧아도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솔직히 2주가 아니라 한달도 부족하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부서장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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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 및 인사담당자 :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데, 원하는 사람이 뽑히지 않아요.

 

나 : 아... 그런가요? 그럼 제가 하던 업무는 누가 하게 되죠?

 

부서장 및 인사담당자 : 그래서 부탁인데,,, 퇴사를 한달만 연기해주면 안될까요?

 

나 : 잠시 생각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서장 및 인사담당자 : 생각해보고 말해주세요. 최선을 다해 새로운 사람을 뽑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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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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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 및 인사담당자 : 저번에 말했던 퇴사연기 생각해 봤어요?

 

나 : 네... 한달더 연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한달연기 이후에는 추가로 연기할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부서장 및 인사담당자 : 알았어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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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화에서 보고 대부분 반응은  ...  왜????? (0_o_0);; 한달이나 퇴사연기를 해주는거지???

 

퇴사 연기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나는 처음입사시에 업무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 

나는 전임자가 퇴사한 이후에 입사를 하게되어, 관련업무를 직접적으로 인수인계받은 적이 없다.(아마 전임자가 급하게 퇴사했거나, 회사에서 한달이내에 채용을 하지 못한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업무파악하는것에 큰어려움을 겪었다. 

솔직히 말하면 퇴사통보이후 1달이 지나면 퇴사해도 상관없다.

나머지 부작용들은 모두 회사의 몫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싶지 않았다. 

부족한 나의 인수인계지만 새로운 사람이 업무를 파악하는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2) 인수인계라는 업무경험을 하고 싶었다.

살면서 특정 경험이라는것을 쉽게 할수있는것은 아니다.

나에게 어떤경험을 할수있는 기회가 온다면, 나는 가능하면 그것을 겪어보고 싶다. 

(물론 좋은경험, 행복한경험, 이후 나에게 도움이 될거같은 경험만..... 다시하고싶지 않은 경험은 하고싶지 않다.)

나는 누구에게 인수인계를 해준것이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이다고 생각한다.

 

인수인계를 하면서 느낀점. (다행이 얼마뒤 새로운 사람이 채용되었다.)

1)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이제 시작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를 하고 바로 시작한다.

준비한 인수인계 자료를 전달해주고, 바로 컴퓨터 앞에서 업무설명 및 인수인계를 시작한다.

새롭게 입사한 사람이 물류업무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서 물류관련 배경지식이 전혀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켜야 했다.

물류용어, 물류프로세스, 수출입 프로세스, 물류관련 필수 법규 등....

열심히 설명하고, 자료를 넘겨주고, 메일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다.

이제는 조금씩 일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부작용이 발생한다.

내가 설명해준 것들을 잊어버린린것이다.

업무를 하던중 나에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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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입사자 : OO님, 이 업무 저번에 알려주신거 같은데요.. 잘기억이 안나는데 다시한번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나 : ^_^;; .........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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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어디서 들은바로는 

한사람이 새로운 지식 100을 입력받으면, 당일은 30 만 이해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10 만 기억한다.

즉 한번 들으면 평균적으로 10%만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르키는 과정에서는 전수자의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2) 누군가를 가르친다는것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누군가에서 지식을 가르치는것은 큰 보람이지만 동시에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

같은것을 반복하여 말해야 하고,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감정의 동요가 시작된다.

그리고 신입사원이 업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여 이슈가 발생하면 뒷수습은 전부 내가 해야 한다.

(신입에게는 아직 사고 처리 능력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인생은 실전이다.

인수인계를 시작하기전 위 부분은 모두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나는 하나의 지식을 전달하는데에 거의 10회 이상의 반복을 하였다. 

(모르면 또알려주고, 모르면 또알려주고, 모르면 또알려주고,모르면 또알려주고, 모르면 또알려주고......)

 

while 문 무한루프 처럼.... ㅎㅎ

 

그것이 지금 글을쓰는 중에도 과거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ㅎㅎㅎ

 

 

3) 누구에게나 처음은 힘들다.

내가 좋아하는 영어속담 : 

First Step is always hardest. (첫 걸음은 누구에게나 가장 어렵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나도 처음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속담 :

개구리는 올챙이 일적을 잊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보면서 비난하지 마라, 너의 과거이다.

노인을 보면서 비난하지 마라, 너의 미래이다.

 

그당시에는 인수인계경험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나드는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해볼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꼭필요할때만...한두번 정도만).

 

-끝-